주께 드리는 최고 선물, 친절


아주 가끔이지만,
문득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먼저 건네는 인사가,
먼저 미소를 전하는 것이,
혹여 상대방에게 날 우스워 보이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님이 내게 먼저 친절하셨기에
나도 그를 따라 그렇게 하려는 것인데,
가끔 내 마음이 넉넉하지 못할 때나
어려운 감정을 딛고 인사를 건넸을 때
그 수고로움이 헛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 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고,
내 주인이 그러하셨기에 따르는 거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여 보지만,
가끔은 내가 나의 주인과 같은 수준이 아니기에 어려워질 때가 있다.

이런 생각 가운데 반대로,
나의 모습은 어떨까 찬찬히 그려본다.
먼저 다가오는 귀한 인사에 난 어떻게 반응하고 있었을까
먼저 다가오는 겸손한 사랑에 나는 어떠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을까
다시금 차분히,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지금 나의 태도를 점검해 본다.

우린,
주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 보겠노라고 다짐하고, 삶을 드리겠다고도 하고,
주의 은혜가 감사하다며 겸손히 살겠다고 고백도 하지만,
단편적으로 선교지로의 떠남이, 삶을 드리겠다, 겸손히 살겠다는 순간의 고백이
주님처럼 살아가는 증거가 될 수 없음을
깊이 깨닫게 되는 지금이다.

오늘도,
내 주인이 내게 베푸신 사랑을 감사하는 방법은
누군가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베푸는 나의 태도, 나의 시선, 나의 말투와 생각,
이 모든 것을 나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쓰실 수 있도록 내어드리는 것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이웃들에게
나를 통하여 온전히 일하실 수 있도록
나를 내어드리는 것,
그것이 베푸신 은혜를 누린 사람의 작은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지만, 이러함이 쉽지 않기에,
나의 최선이 요구되고, 그러한 최선이기에,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2018/10
<story ICHTHUS>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