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부모의 사랑

저희 익투스 학교에 Pepe 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은 모두 한번쯤은 우리 Pepe 가 사는 사라고사 마을에 가서 사역을 하셨을 것입니다  꼬미딴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물이 없는 지역으로 생활환경이 아주 열악한 마을이지요 저희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주일날 오전 11시부터 학부형의 방문이 허락된답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싸가지고 와서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나누면서 담소를 즐기기도 하지요 오늘도 의례없이 한가정, 두가정 학부형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들어 오십니다

언뜻 창문 밖에서 서성이는 Pepe 의 모습을 보았는데 그냥 무심코 지나쳤지요  그런데 오후 4시가 조금 지나서 Pepe 의 부모님과 어린 남동생이 센터에 도착 하셨습니다   한손에는 콜라 한병을 , 그리고 다른 한손에는 검은 봉지에 쌓인 조그마한것을 들고  셔츠가 땀으로 흠뻑젖은 아주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3시간을 넘게 걸어서 오셨다고 합니다 여름 삼복더위를 방불케하는 이 무더위속에 아들을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차비를 아껴서 사랑하는 아들에게 먹일 구운 통닭을 사오시기 위해서 그 먼길을 걸어 오셨단 말인가 정말로 그 분들을 보는 순간 솟구쳐 오르는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샤워를 하시게 하고 젖은 옷을 갈아 입혀 드리고 늦은 점심식사를 드렸지요  음식을 드시면서도 축구하러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지 눈길은 연신 창문밖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저녁 시간에 Pepe 네 가족이 한 테이블에 콜라 한병과 구운 통닭을 가운데 두고 둘러 앉았습니다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표정이 얼마나 흐뭇해 보이던지요 11명의 자녀를 두었건만 ~~~ 그래도 우리 Pepe 는 집에 있는 다른 자녀들보다는 월등히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데도  부모님의 심정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이렇듯 부모님의 애틋한 사랑과 관심속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 Pepe 가 너무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우리 하나님도 마찬가지시겠지요 ?  많은 자식이 있지만 그 어느 자식 하나 소중하지 않은 자식이 없듯이 ~~  늘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 하시면서 사랑을 쏟아 부어 주시고    바른길로 인도해 주시니까요  

저녁 식사후 집에까지 모셔다 드리고 오는 발걸움이 너무도 기쁘고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좋은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