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비아 마을에 사는 안토니오와 마갈리 부부의 첫 아들, 호세 가말리엘입니다.
이제 막 8개월을 지나가고 있지요.
정상이라면 지금쯤 9kg의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호세는 5.4kg입니다.
아기가 병명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앓고 있다는 마을 촌장의 말을 듣고 이곳을 방문 하였을 때 먼저 눈에 띈 것은 우유병 젖꼭지에 질기게도 붙어있는 파리 한 마리였습니다.벽돌로 집은 지었지만, 유리창 없이 그저 펑 뚫어놓은 창문과 마감재 없이 얹어 놓은 지붕의 틈새로 더운 바람이 들락거리고 있었지요.
그 틈새로는 각종 해충과 곤충, 쥐는 물론이고 박쥐나 고양이까지라도 들며 날며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둔 그곳에 호세는 조그맣게 웅크리고 누워 있었어요. 호세는 낯선 우리를 보고 자주 웃었습니다.
머리에는 종양이 의심되고, 폐렴이 치유 되지 않아 후유증으로 호흡 기관이 나빠져 있는데다 결과로 혈액순환이 안되면서 소화기관에도 이상이 온 것 같다는 닥터 옥타비오의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받기 전에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구요.
우리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호세에게 8개월의 시간이란 아픔과의 싸움
이었겠지요. 하나님의 치유가, 은혜가 임하면 가능한 일이라는 믿음을 일
으키며 손을 얹었습니다.
6월 20일, 오늘 호세의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검사가 진행되겠지만 어린 호세가 어떻게 될지는 하나님만 아실 겁니다.
호세의 어머니 마갈리는 크리스챤이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과달루페와 산토니뇨라는 아기 신을 섬기는 마얀 카톨릭 신자가되었습니다.
이곳의 카톨릭 신자들은 마갈리와 안토니오 처럼 집안에 이런 제단을 갖고 있습니다.
마갈리가 돌아오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