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가 열렸다.1997년 단기 선교를 시작으로 이 땅과 인연을 맺은 지 만 20년이 되었다.깊어지고 여물어가는 익투스의 역사처럼 이 역사 안에서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게 되고,삶 가운데 하나님을 초대했다.
HIStory,그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고 있는 익투스를 만나보려 한다.
마치,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땅에서 부르시기 전,모세를 준비시키시고 부르신 하나님의 스타일대로,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먼저 이끄시고,만나시고,준비시켜 이곳까지 인도하신 이영용 대표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그 분의 방법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그 분의 마음을 좀 더 알아가기 위해.
_익투스가 꼬미딴(comitan)에 터를 닦고,얼마나 되셨나요?
단기 선교를 제외하고 이곳에 터를 잡고,사역한 지는 12년째 되어가고 있다.
_여기 오시면서,가졌던 비전과 첫 마음은 어떠셨나요?
받은 비전이 이 땅 가운데 크리스천 리더를 세우는 학교를 하는 것이다. 날마다 진행되는 사역을 바라볼 때면,‘이게 맞게 가고 있는 것일까?’하는 의문도 들지만,12년의 길을 걷고,걸어온 길을 다시금 되돌아보니,‘지금까지 하나님이 인도하셨구나’ 고백할 수밖에 없다.
_어떻게 학교를 하게 되었는가?
학교는 내가 하고 싶어서 세운 것이 아니다.유카탄으로 선교를 오면서,청소년들에 대한 마음이 생겼다. 단기선교를 가면,보통 어린이들에게는 복음을 전하고,어른들을 위해서는 교회를 개척해 왔다. 때마다 소외된 층이 청소년들이었는데,봉사를 하면서도,단기선교 활동을 하면서도 계속 청소년들에게 마음이 갔다.
그렇게 이곳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생겼지만,단기선교의 대상자가 아니었기에 선교활동 내에서 도울 수 없었다.그래서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됐다.
‘저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관심을 갖고,삶에 대해 꿈에 대해 물어보면,그냥 하루를 대충 사는 청소년들에게 꿈은 너무도 생소한 이야기였다.
‘어떻게 하면,이들에게 건강하고 바른 꿈을 심어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교육이 답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학교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비전을 심어주자 결심하게 됐다.
_비즈니스미션으로 익투스선교센터가 운영되도록 계획하셨는데, 후원을 받지 않고, 학교와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여느 선교단체와 달리 색다른 아이디어 같아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사람들이 기도응답을 원할 때,기도가 응답되면 하나님께 이렇게 돌려드리겠다’는 서원기도를 한다처음에 나도 그런 기도로 시작했는데,까맣게 잊고 살았다.
어느 정도 회사가 안정 되면서,재정적 여유도 생겼고,누구를 좀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때마침 1996년에 가정교회세미나를 참석하게 됐고,평신도선교사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가장 빨리 순종하는 방법이 단기선교였고,1997년에 단기선교를 시작했다.그 때부터 멕시코 유카탄과 인연을 맺게 됐고,이곳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사역을 하면서,아이들의 맑은 눈 속에 계신 예수그리스도를 보게 됐다. 아이의 눈동자가 가슴 깊이 남으면서,선교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오래 전 하나님께 드렸던 서원 기도가 생각났다.‘지금 하는 일이 성공하게 되면,하나님의 일을 구체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이었다.그 때는 선교 말고는 다 하겠다는 이야기였지만,그 약속을 지키자며 시작된 구제와 봉사는 지금의 선교 사명까지 이어지게 됐다.
_지금은 첫 마음과 달라진 생각이나 여물어진 부분이 있으신가요?
비즈니스는 첫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많은 정보를 조사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데 비해,선교는 그런 것 같지 않았다.선교는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강하게 몰아가신다.2004년도에 회사를 은퇴하게 됐고,2005년도에 회사를 매각했다.은퇴를 원했던 것이 아니기에,당시에는 몰랐지만,시간이 흐른 뒤 상황을 만들어 가셨던 하나님을 깨달았다.그렇게 나와 아내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이곳에 와서 사역을 시작했다.
이것은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때마다 주시는 하나님의 이끄심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나는 세상에서 뛰던 습성이 있었기에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내 힘으로,내 물질로 이곳에 하나님의 꿈을 일구어간다는 내 방식만 있었다.그런데 2008년,한국에서 한 분의 권사님이 이곳을 방문하셨고,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주셨다.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꼭 내 눈에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었다.하나님의 템포와 나의 템포는 다를 수 있다는 것.하나님의 꿈을 내 의로 풀어가는 것은 하나님이 그리시는 꿈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내 열정으로 달리던 주위가 환기되면서,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당연한 답을 갖고 있더라도,하나님께 다시 물어보았다.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에 포커스하고,하나님의 마음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역의 가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또 사람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비즈니스맨이었기에,나도 모르게 사람에 대해서도 능률적이고,좀더 효과적인 측면을 생각했었다.효율적인 부분만을 염두했기에 스텝들과 마찰도 있었다.하지만,2008년 이후부터 답답한 사람이 있어도,‘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이곳에 보내신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라는 믿음을 가졌다.이렇게 선포하고 훈련을 하다 보니,일보다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고,그 때부터 스텝들도 안정을 얻기 시작한 것 같다.
_이곳에서 사역하시면서,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신 원리나 깨달음이 있으신가요?
‘내 의가 드러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것이 지금까지의 사역을 하면서 얻는 중요한 점이다.사역 초반에는 조금이라도 이 사역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TV나 신문에 익투스가 홍보되어지길 원했고,1년에 한두번은 4대 중앙지에 홍보가 되어야 했고,간증도 많이 했었다.
그런 가운데,어느 목사님의 책을 읽는데,“하나님은 큰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공동체가 커지면,하나님보다 사람이 먼저 일하게 된다”는 문구가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그 때부터 대외적인 홍보를 하나씩 정리하고 하나님 앞에 영적인 내실을 다지는 데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로렌스 신부의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란 책에서처럼,지금 서 있는 곳에서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익투스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마음을 살피기 시작했다.
_사역을 하시면서,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사업을 하셨기에 목회자들의 사역과는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
3가지를 꼽으며,사역을 시작했다.
첫째로,전문인 선교이다. 목사라고 대우 받는 것이 아니라,목사는 말씀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전문인으로서 부름 받은 것처럼,우리 각자에게는 부름 받은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그 전문 영역을 가지고 사역을 하는 것이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평신도 전문인 사역이었다.
두 번째로는 비즈니스미션,자비량선교이다.1997년부터 여러 선교지를 다녔는데,내 마음에 가장 걸렸던 부분은 재정의 부분이었다.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재정에 매여서 사역에 포커스하지 못하고,후원 교회나 단체에게 보이기 위한 부분에 얽매이는 것을 봤다.지금도 기억하는데,당시 나는 하나님께 “만의 하나 내가 선교사로 나간다면,100% 돈을 벌어 선교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고 기도 했었다.그것이 비즈니스미션을 세운 목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자국인 선교이다.여러 선교지를 보고,경험하면서,많은 선교사들이 재정 채우랴,교회 개척하랴,단기 선교팀 받으랴,양육하라,혼자서 5인,6인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다.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자국인을 건강한 크리스천으로 길러,그들의 은사에 맞게 사역을 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비량이나 자국인 선교는 아마도 오랜 시간 비즈니스맨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쉽게 가질 수 있는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다.
_지금까지 익투스가 걸어 왔던 방향성은 어떠하고, 앞으로 익투스는 어떠한 모습으로 가게 될까요?
늘 걷다보면,‘하나님이 내 귀에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텐데’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하지만,분명한 것은 내가 내 의를 가지고 갈 때면,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든,사람을 통해서든 수정하고,고치게 하셨다.
기도하면서,“어떤 부분을 가지고 익투스를 이끌어야 합니까?”하고 질문하면, 반복적으로 주셨던 응답은 바로 로마서 5장 8절이었다.‘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 주님처럼 익투스에,이곳 꼬미딴에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할 도구 내가,우리 익투스가 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나의 18살 때,비즈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은 많은 이적을 보이셨다.하나님은 내게 이사야 45장 1절에서 5절의 말씀을 통해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 열국을 항복하게 하며,내가 왕들의 허리를 풀어 그 앞에 문들을 열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내가 너보다 앞서 가서 험한 곳을 평탄하게 하며,놋문을 쳐서 부수며,쇠빗장을 꺾고,네게 흑암 중의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을 주어 네 이름을 부르는 자가 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을 네가 알게 하리라’고 격려하셨다.
이사야 말씀과 같이 험한 곳을 평탄케 할 세상과 구별된 크리스천 리더들을 계속해 양육하려한다.이를 위해 3가지 정직,섬김,하나님 사랑을 모터로 정직한 목회자,정직한 정치인,정직한 경제인 3분야의 리더를 키우는 것이 비전이다.
_앞으로 익투스는 젊은 전문인 사역자들의 필요가 보이는데,어떠한가요? 젊은 전문인 사역자들에게 이곳을 도전하시고자 한다면,이곳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이곳은 꿈의 공동체이다.본인이 원하는 것을 도전해 볼 수 있다.그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전문인이 되었다면,그 경험을 통해 열매를 맺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전하고 싶다.나는 많은 경험을 통해 사업에 성공했다.허락받은 재정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돌리는 길을 걷고 있다.
꿈이 있는 젊은 크리스천이라면,우리가 가진 전문 영역에서 성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을 것이다.이곳에서 우리가 얻게 되는 결과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결과를 이루어 가는 그 과정까지 익투스에서 나누고 만들어가는 은혜를 함께 누리자고 도전하고 싶다.
그래서 꿈을 안고 오는 젊은 전문인 사역자들과 함께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의 공동체를 세우고자 한다.저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_익투스와 대표 선교사님의 향후 계획은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학교는 지금처럼 초·중·고로 계속 진행될 것이다.일반 학교 교육과 함께, 영성 훈련은 반드시 병행한다.청소년들이 놓치기 쉬운 가치관과 리더십을 교육하므로, 학생 스스로가 신앙 안에서 스스로의 삶에 고귀한 가치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또 예체능 교육의 활성화로 도시에서 문화를 누리며 사는 학생들과 같이 문화혜택도 누리게 하고 싶다.
내년부터는 고등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각 가정마다 가치관이나 신앙관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와 가정이 일관된 교육을 하기 어렵다.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전원 기숙사 생활을 계획했다.
복음과 빵이 함께 가므로,비즈니스미션을 통해 학교사역뿐만 아니라,익투스가 이 지역사회를 돕는 그룹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익투스 대표인 이영용 선교사를 만났다.
12년 동안 이곳 익투스에서 사역해 온 것 같지 않게 그의 심장은 지금도 예수그리스도의 열정으로 뛰고 있었다.어떻게 하면,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온전히 이루어질까를 고민하는 대표의 모습 속에서 한 마음으로 뛰고 있는 익투스 공동체의 열정이 묻어났다.
2018/01
방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