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단다.

글에서 손을 뗀지 거의 10년
그 사이,
난 결혼을 해 과테말라로 와서 세 아들의 엄마가 됐다.
한 남자의 아내로,세 아이의 엄마로
나의 이름은 흐릿해진 채,
오히려 그것에 익숙해지며,9주년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가 내게 주신 사명 또한 흐릿해지면서.

그런 내게 2017년 4월,
하나님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를 주셨다.
새벽 제단을 쌓은 지,꽤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나 또한 기대가 있었다.
어떠한 윤택함으로 날 이끄실까.
어떠한 화려함으로 날 초대하실까.

내가 생각했던 윤택함은 아니었지만,그는 그의 온전한 윤택함으로 나를 초대 하셨다.

놓기가 썩 쉽지 않았던 9년을 정리하게 하셨다.
사치스럽진 않았지만,넉넉했고,
쉬운 이민생활은 아니었지만,익숙했던 9년을 내려놓고 떠나라고 하셨다.
애써 외면하려는 내게,힘써 성실히 말씀해 주시는 주님.
가족이었기에,아이들이 있기에 결혼 전과는 다르다는데
우리 주님은 내게만이 아니라,남편에게도 힘써 성실하게 같은 말씀을 하고 계셨다.

그렇게 우리는 과테말라에서의 10년 남짓을 정리했다.
짐도 많았고,내 안정감도 어느새 하늘나라에서 이리로 옮겼다는 사실을 볼 수 있었다.

내게는 이랬던 2017년이 지났다.
그리고 2018년 새해를 익투스에서 맞이했다.
쉽지 않게 순종한 내게 하나님은 당신 스스로의 기억을 말씀하신다.
내가 받은 사명,잊고 지냈던 사명,
10년 전 일기장에 써두어 이젠 그 위에 뽀얀 먼지가 두껍게 내려앉은 그 사명을
하나님 당신은 지금도 기억하고 계신다고.
한시도 잊은 적이 없으시단다.

그렇게 익투스로 부름 받은 우리는,
세계 각처에서 있었던 우리는,
하나님 스스로가 직접 이곳으로 불러 모으셨다.
선하시고,실수가 없으신 그분께서 직접 부르셨단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 각자에게 말씀하신다.
_ 너를 향한 나의 꿈너를 모태에서 지으며 꾸었던 나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으시다고.지금도 이루어져가고 있는 중이라고.

그렇게 다시금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그분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며
2018년을 열고,살아가길 축복한다.
그분의 온전한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는
누군가에게,어떠한 환경에게 굳이 인색할 이유도,
스스로 내 것,내 거를 챙겨야 할 빡빡함도 무색하기에.

당신의 새해를 축복한다.

2018/01
<story ICHTHUS>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