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2019년 3월. 멕시코 남쪽 끝에 자리 잡은 익투스에도 봄은 오고 있다.
이곳에 익투스가 선 지, 만 14년으로, 15년째 들어섰다. 지금까지의 익투스와 앞으로 달려 나가게 될 익투스를 생각하면, 지금 우리에겐 좀더 진지하게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1세대가 다음세대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담았다.
따뜻한 봄처럼, 1세대의 익투스 센터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봄바람처럼 불어오고 있다.

1. 지금까지 14년 동안의 익투스를 회고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내게 많은 은혜를 누리게 하셨다. 이는 이미 허락받은 구원의 은혜부터 우리가 소위 말하는 세상적인 성공까지 많은 부분을 은혜로 허락받았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느끼기에 하나님을 위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하지만, 어떠한 구체적인 비전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단기선교였고, 90년대 후반부터 멕시코 유카탄으로 단기선교를 시작하게 됐다. 단기 선교를 하면 할수록, 재정의 부족을 느끼는 선교의 현장을 경험하게 되었고, 일주일 왔다가 돌아가는 단기 선교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건강한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했다. 이 필요는 단기 선교를 통해 만나게 된 현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더욱 구체화 되었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 이 아이들을 교육해서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복음과 교육이 들어가면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받은 이 은혜와 동일한 은혜가 아니, 더 넘어선 은혜가 유카탄 이 시골 아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임하길 바라며, 학교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것이 벌써 15년 전 일이다.

2. 이 학교를 통해 어떠한 교육(가치관)을 하고 싶었는가?
어떠한 세속적인 성공보다는 먼저 교육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나 같은 경우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세상에서 하나님 없이 비즈니스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부정직한 방법도 가리지 않았다.
크리스천으로서 이 부분을 놓고 깊이 고민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크리스천 비즈니스맨으로서 지켜 나가야 할 부분을 약속 드렸다. ‘돈에 대해서 정직하자’였다. 흔하게 일어나는 세금 탈세나 뇌물 같은 부분에서 정직하자는 것이었다. 정직하자는 말은 너무 포괄적이기에, 정직을 실천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행동 방침을 세웠다. ‘세금을 정직하게 정확히 내자’, ‘뇌물은 주지도 받지도 말자’였다. 세상이 요구하는 방식의 비즈니스는 크리스천으로서 추구해야하는 삶을 역행하게 만들지만, 나는 하나님의 사람이기에 비즈니스맨으로서 그 부분을 꼭 지키고 싶었다.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라, 세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부정직한 방법을 묵인한다. 그래서 이곳 익투스에서 교육받는 학생들에게 정직의 DNA를 심어주자 결심했다.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 그 정직의 태도를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의 정신은 정직, 사랑, 섬김으로 정했다.
세상적인 성공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빈에 처하거나 부에 처하거나 이곳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은 그들이 서있는 그 곳에서 하나님만 영광 받으실 건강한 태도로 살아가길 바랐다. 그래서 강조하게 된 것이 예수의 인격이다.

3. 질문과 연결되는 것 같은데요, 1세대로서 2세대에서 물려주고 싶으신 것이 바로 ‘예수의 인격’이란 뜻인 것이죠?
그렇다. 17년간 비즈니스를 해오면서, 회사를 문 닫기도 수차례, 위기는 말할 수도 없이 많이 겪어 왔다. 그러면서 내 안에 생긴 본능이 사람을 능력으로 평가하는 태도였다. 조직을 살리기 위해서 수많은 직원들과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는 더욱 탄탄한 회사가 필요했고, 어쩔 수 없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도태되어지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 있어, 선교지인 익투스 선교센터에서 나 또한 많이 깨졌던 거 같다. 능력 위주의 평가는, 실수가 생길 때마다 관계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러한 나의 잣대를 하나님은 오랜 시간을 통해 교정해주셨다.
그런 과정 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인격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물론, 이곳 선교센터의 형태가 비즈니스미션에서 생기는 수익으로 운영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파트에서 효율성을 전혀 따지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선교사로서 기본적인 우리의 마음가짐은 예수님의 인격을 우리 안에 심는 것에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일이 있었다. 크리스천의 가치 클래스를 진행하는데, 중학생 아이가 심하게 떠들어서 주의를 주고, 기다리는 데에도 시정이 되지 않았다. 따로 불러서 따끔하게 혼내 주었는데, 한동안 마음에 걸리더라. 그래서 그 아이에게 수업태도가 나빴지만, 내가 주의를 주는 것 이상으로 나의 화난 감정을 섞어서 너에게 표현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적이 있었다. 그 후, 그 아이는 오히려 나의 수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 모습에서 느꼈다. 나도 예수의 인격이 되어져가는 과정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깨달았을 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더욱 가까워진 관계가 될 수 있음을.
내가 예수님이 아니기에 어떠한 상황가운데 바로 예수님의 인격으로 반응하지는 못할 때가 더러 있을 것이다. 아니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오를 깨닫는 순간, 사과를 하거나 시정한다면,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는 예수의 인격으로 좀 더 다가서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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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즈니스뿐 아니라, 센터를 운영 하다보면, 효율적인 부분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은데요.
맞다. 이 센터를 시작하기 전, 여러 선교센터를 조사하고 참고하기 위해서 방문 했었다. 그때 느낀 것이 있는데, 첫 번째가 필드 선교사들이 재정을 구해오랴, 현지 사역하랴, 단기 선교팀 세팅하랴, 파송교회에 보고하랴, 사역을 이루기 위해 따라오는 부수적인 일들을 감당하느라 고생하는 모습을 봤다. 이를 보면서,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너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역의 형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팀 사역이었다.
두 번째로는 대부분의 선교센터가 재정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센터가 선택한 방법은 비즈니스미션으로 선교센터를 운영하자는 것이었다.
세 번째로 꼭 해결하고 싶었던 부분이 선교사 자녀의 생활적인 부분이었다. 미국선교사 같은 경우에는 자녀들을 선교사 자녀 학교에 맡기고 오지로 떠나는데, 한국선교사들은 오지에도 자녀들을 데리고 들어간다. 교육적인 것뿐만 아니라, 위생적인 부분이나 위험요소들이 많은 것을 보았다.
그래서 내가 선교를 시작한다면, 이 세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하자는 생각을 했다. 우리 스스로 재정을 만들고 우리 스스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 마음먹었다. 그래서 할아버지 대에서 아버지대로, 아버지 대에서 지금의 자녀 세대로 사역을 이어올 수 있도록 앞으로 100년을 본 것이다.

5. 향후 100년을 보며 이 사역을 바라볼 때, 결국 답은 ‘사람이다’는 결론이 나온다.세상에서 비즈니스를 하면, 오래 걸려도 10년이 지나면 무언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선교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보이는 것이 없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돈은 계속 들어가고, 5~8년이 되니까 마음에 강한 공격이 들어왔다.
‘과연 이것을 계속해야 하는가,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가?’하는.
그 때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사람들이 엑사익투스였다. 익투스 학교를 졸업해서 사회로 나가 사회에 기여하기 시작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내 마음 가운데 큰 감동이 되었다. 하나님은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나에게 큰 보람을 주셨고, 이곳에서의 삶을 격려해주셨다.
그러면서 사람을 키우는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은 회사를 키우는 비즈니스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재정과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한 사람으로 설 수만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고 밀어주는 것이 1세대 나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된다.
12년간 바이오월드(비즈니스 미션파트)는 5번 정도 망했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말 없이 지원을 해주는 것이었다. 바이오월드 대표는 청년 때 선교사로 나와 비즈니스 미션의 양식파트의 대표를 맡아 사역해 오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켰더니, 2018년부터 사업의 안정화가 이루어져, 2019년 연말에는 10억의 수익을 기대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양식으로 보면 멕시코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것이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 선교사를 보면서 믿고, 기다리며 투자했을 때 정말 능력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은 걸리더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보다는 센터의 가치관을 지키고 공유하면서 기여할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확신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다. 믿어주고, 투자하고, 기다리니 이제 회사가 회사의 모습을 갖추며, 성장세로 돌입했다, 그래서 확신할 수 있다.
믿고, 기다려주니 능력이 생기더라.

6. 마무리하면서, 현재 익투스를 바라보는 마음을 나눠주세요.
전망하고, 평가하기에는 많이 이른 감이 있다. 신학교도 초등학교도 우리의 계획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열어가셨다. 또 센터 선교사들의 연령대도 많이 바뀌었다. 젊어졌다는 말이다. 이런 부분도 내가 예상을 했거나 추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또 막연히 기대는 했었지만, 체감을 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기에, 엑사익투스(익투스학교 졸업생)가 배출되면서, 누구는 사회에 들어가고, 어떤 누구는 익투스 비즈니스 미션 파트에서 직원으로 일하는데,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어리던 학생들이 어느새 멋진 파트너로 서있는 것이다. 익투스학교가 맺어주는 공감대와 울타리는 우리 선교센터와 엑사익투스 멕시칸들 사이의 단단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이는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는 안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관들을 공유한 속에서 오는 단단한 결속력이 아닐까 싶다. 그 가치관들 속에는 이 땅을 향한 ‘긍휼함’과 ‘하나님 아버지 마음’이 바탕으로 앞으로의 건강한 익투스 센터를 바라보고 있다.

일 년 만에 다시 만난 이영용 대표 선교사는 익투스를 향한 기대와 꿈을 꾸되,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기 위해,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바라보겠다는 심정으로, 오늘도 성실히 앞서 가시는 하나님을 서포트하며, 그 길을 따르고 있다. 센터 선교사들을 독려하며, 리더되신 하나님의 발걸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열심. 그 가운데 건강한 열매를 기대하며, 이 땅의 멕시칸들과 우리 모두가 함께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걸어가길 소망해본다.

2019/03/20
방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