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투스 자매결연 프로그램, 응곡중학교 친구들의 방문

9월 9일 한국 응곡중학교 학생 7명과 이은아 교사가 익투스 선교센터에 방문했다. 응곡중학교는 2년 전부터 시흥시가 주관하는 자매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익투스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 담당 이 교사는 3년 남짓 익투스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섬긴 귀한 인연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됐다. 응곡중학교 학생들은 9월 9일부터 14일까지 센터에서 머물면서, 익투스 학교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응곡중학교 학생들은 인터뷰를 거쳐 선발 되었는데, 이후 4개월여 동안 준비기간을 가졌단다. 익투스 선교센터에 머무는 동안 멕시코 학생들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간단한 스페인어와 멕시코의 문화를 미리 공부하며 방문을 준비했다.
학생들은 9월 8일 하루 일찍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과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 등 멕시코시티의 주요 지역의 관람을 마친 뒤, 9월 9일 익투스 선교센터로 들어왔다.

Day 1 & 2
10일, 11일 이틀 동안 응곡중 학생들은 직접 멕시코중학교 수업에 참관하는 등, 멕시코의 또래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보냈다.
10일 이른 아침,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학교로 내려가 학교의 QT(묵상시간)에 참석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함께 할 응곡중 학생들과 익투스 학생들의 표정에는 묘한 설렘과 긴장, 기대가 엿보였다. QT를 마친 후 각자 배정된 교실로 들어가 한국에서 준비해온 스페인어로 자기소개를 하며, 이곳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시간이기에 서로 어색하고 소통도 어려워 보였지만, 같은 중학생이여서일까? 앞으로 함께 보낼 시간이 기대되는 듯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가득해 보였다.
응곡중 학생들이 멕시코 현지 학생들의 수업을 함께 한 느낌은 “재밌었다!”였다.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이해하긴 어려웠겠지만,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멕시코 친구들을 사귀며 함께 수업을 해본 경험이 굉장히 즐거웠던 모양이다. 저녁 식사 후, 기숙사 학생들과 함께 모여 앉아 손짓을 해가며, 영어를 써가며, 이야기도 나누고 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1일 오후에는 한국어 교실 학생들과 함께 송편을 만들고 종이접기와 한복 입기를 통해 한국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추석 기간이라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한국어교실 학생들에게 “한국에서는 추석 마다 가족들과 송편을 만들어 먹는다”고 가르쳐 주며, 추석의 의미를 설명해줬다. 또 한복과 복주머니 모양 종이접기를 함께 하며 한국의 전통의복인 한복과 복주머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응곡중 학생들이 한국에서 준비해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처음 이런 도전을 해보는 응곡중 학생들은 직접 준비하고 외국 친구들에게 수업을 진행해 긴장되고 떨렸지만, 서로 한 공간에서 대화하고 활동하면서, 더욱더 마음 문이 열리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Day 3
셋째 날 오전에는 과테말라 국경도시 메시야(Mesilla)와 몬떼베요(Motebello)호수로 관광을 다녀왔다. 익투스 선교센터에서 1시간 반 떨어진 곳에 과테말라로 넘어갈 수 있는 국경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경험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에서 온 학생들에게는 직접 자신의 두발로 국경을 넘는 경험은 새롭고 신기했을 것이다. 학생들도 바로 눈앞에 사무실 하나를 두고 나라와 나라가 맞닿아 있다는 것을 보며, 놀라워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응곡중 학생들이 한국의 미래를 기대하며, 육로로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길 바랐다.
오후가 되서는 센터에서 1시간여 떨어진 몬떼베요 호수에 다녀왔다. 푸른빛을 띠는 호수와 주변을 둘러싸인 산들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관은 방문한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몬떼베요의 호수에서는 5가지 색을 한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주변의 5개 호수가 모여드는 이곳 몬떼베요. 이곳은 멕시코 치아파스에 방문하면 꼭 들러봐야 할 명소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는 뗏목이나 카약을 타며 호수를 구경할 수 있어, 학생들도 호수에서 뗏목을 타기도 하고, 함께 물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멕시코는 석회질 호수가 많다. 호수에는 무거운 석회 침전물이 다 바닥에 가라 앉았기 때문에 오히려 투명하게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호수를 볼 수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른 나라를 육로로 넘어가 보고, 치아파스의 명소에도 방문해보는 알찬 시간을 가졌다.

Day 4
넷째 날은 독립기념일 행사가 있던 날이다. 1810년 9월 16일 멕시코 미겔 이달고 신부가 성당의 종을 치며 멕시코 독립을 선언했다고 한다. 그 후로 멕시코의 독립전쟁이 일어났고, 1821년 8월 24일 코르도바 조약이 체결됨으로써 멕시코가 승리하여 독립하게 되었다. 멕시코에서는 이달고 신부가 독립선언을 한 날을 기념하며 매년 이 기간 동안 축제를 열고 독립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응곡중 학생들도 행사에 참가하며, 익투스 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과 전통춤, 멕시코 노래 볼 수 있었다.
응곡중 학생들은 멕시코 학교에서 멕시코 학생들이 선보이는 공연을 이렇게 직접 보고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국의 전통 문화와는 사뭇 다른 중미 멕시코 문화의 춤, 노래, 연극을 관람하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했다.

Day 5
멕시코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익투스 선교사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공항으로 돌아가기 전 치아파스의 관광도시 산크리스토발에 들려 멕시코 전통시장을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며 멕시코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이번 자매결연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정말 좋은 인연으로 느껴진다”며, 이곳에서 맺게 된 관계들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이해하지 못한 수업은 학생들이 일일이 다시 설명해주고 책도 빌려주며 응곡중 학생들이 수업에 좀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처음 본 이방인인 우리에게 너무나 살갑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정말 고마웠다고 말을 전했다.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 방문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알아가고, 헤어지며 눈물 흘리는 일이 어쩌면 기적 같은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이시간들을 주관하시고, 허락해주셨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고 감사하다. 이번 자매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맺은 인연이 응곡중 학생들과 익투스 학생들 모두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는 시야와 세계속에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앞으로 미래에 세계를 품는 멋진 성인으로 성장해가길 기대해본다.

2019/09/18
채윤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