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0일 강남대로벌챌린저팀이 익투스센터에 방문했다. 다양한 전공과 연령대를 가진 20명의 학생들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멕시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마음 하나로 이곳에 도착했다. 20일까지 열흘간 익투스센터에 머물며 자비량 사역과 학교와 치아파스주에 있는 여러 장소들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한국어 교실의 학생들과 활동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강남대글로벌챌리저팀의 열흘간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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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늦은 오후, 인솔자인 백용기교수와 20명의 강남대학생들이 익투스센터에 도착했다. 멕시코의 새로운 문화와 현지 학생들을 만난다는 기대를 갖고 온 이들의 모습이 설레여 보인다 익투스교회 예배당에 모여 정정훈 선교사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열흘간 이곳 선교지에서의 생활 수칙을 안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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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일정은 바이오월드 산투아리오(Santuario) 양식장과 치플론(Chiflon) 폭포 방문이었다. 이른 아침 센터를 떠나 바이오월드 산투아리오 양식장에 도착했다. 바이오월드는 주당 40-50톤의 틸라피아를 생산하고 있으며, 산투아리오 양식장에는 10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바이오월드는 멕시코 틸라피아 내수 시장에서 1위이고, 불과 2년 반 동안 올린 성과라는 점에 괄목할 만하다. 배를 타며 라 앙고스투라(la angostura)호수에 넓게 펼쳐진 하울라(jaula, 케이지)들을 돌아보고, 박창근 선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양식장 시설들과 틸라피아가 생산되는 과정들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이어 박 선교사는 강의를 통해 본인의 경험을 나누면서, 꿈이 사라져 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삶의 방향을 결정했다며, 그 꿈을 향해 정진하며, 인생의 가치를 만들라”고 도전했다. “이곳에서 혹은 20대에 삶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경험을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바이오월드 일정을 마친 뒤 인근에 위치한 치플론 폭포로 이동했다. 치플론 폭포는 치아파스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높이가 120미터에 육박할 정도로 커다란 크기를 자랑한다. 시원한 폭포수를 맞고 물놀이도 하며 무더운 날씨를 이겨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자연경관을 구경하며 멕시코에서의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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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 한인예배에 참석해 함께 말씀을 듣고, 서로를 소개하며 글로벌챌리저팀과 한인선교사간의 교제가 이뤄졌다. 대학생들의 포부와 기대를 나누며 앞으로의 다짐을 얘기했다.
이후 장예주, 채윤기 인턴선교사의 인도에 따라 익투스센터 투어를 진행했다. 학교와 센터, 체육관, 신학교, 장기사역자동 등을 둘러보며 익투스의 역사를 듣는 시간이었다.
점심 식사 후 정정훈 선교사와 함께 코미탄 시내에 방문해 전망대와 센트로 등을 구경하며 멕시코인들의 생활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한국과 다른 분위기와 환경을 마주하는 것이 한국 대학생들에게는 생소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늦은 오후에는 한국유학반 학생들에게 스페인어 수업을 받았다. 기본적인 인사말과 숫자, 문화 등을 배우며 멕시코에 머물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스페인어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저녁시간 이후에는 강남대학생들이 한국에서부터 준비해온 활동을 한국어교실 학생들에게 선보였다. 5팀으로 나눠 한국의 예절, K-pop, 한국음식, 한국게임, 성경구절 캘리그라피, 또 강남대학교를 소개하며 한국의 문화와 생활을 알려주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한국어교실 학생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장예주 인턴선교사는 한국어교실 활동을 인도하며 “멕시코인들에게는 한국의 예절과 문화를, 또 한국 대학생들에게는 멕시코의 언어와 생활문화를 알려주는 시간으로 본인을 통해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이어줄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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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정은 e-café Chicharra농장 방문이었다. 이틀 동안 커피농장에 방문해 현지 아이들에게 준비한 활동을 제공하고, 이튿날에는 일손이 부족한 수확철 농장 일을 도왔다. 농장 방문 첫날에는 e-café 담당자 조원희 선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커피가 재배되는 과정을 배웠다. 매년 이맘때 커피를 수확하고 딴 커피체리들이 프로세싱 기계를 통해 품질에 따라 분류되고 건조과정을 거치고 로스팅되어 우리가 아는 커피빈의 모습이 될 때까지의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커피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우리 손으로 오기까지의 공정을 직접 보기는 어렵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커피의 재배 과정을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또 조 선교사는 열악한 농장 직원들의 숙소를 설명하며, “이곳 인부들의 80~90%가 과테말라에서 넘어온 사람들”이라며, “우리나라도 60~70년대에 독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을 떠올리면, 이들의 열악한 환경이 더 와 닿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들을 위한 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농장 설명을 마친 뒤에는 인부의 자녀들을 위해 강남대학생들이 한국에서 준비해온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첫번째로는 20명 남짓한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설명지를 통해 깨끗하게 손을 닦는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비누를 만들며 위생교육을 했다. 또 사탕목걸이 만들기와 딱지접기, 가방 색칠하기 등을 하며, 농장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는 각 아이들마다 사진을 찍어 포토액자를 만들어주었다. 강남대학생들도 오랫동안 준비해온 활동을 하며 뿌듯해 했고, 함께 한 아이들도 온종일 웃음으로 가득 채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문명의 혜택을 넘치게 받고 있는 대학생들과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을 지켜보며 강남대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전이 되었을 것이다. 열악한 옷과 음식, 거주환경 등을 보며 전세계의 경제, 환경, 교육의 격차를 어떻게 줄여갈 수 있을까 고민해볼 수 있었다. 내일은 직접 커피콩을 따며 농장인부들의 하루를 경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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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강남대학생들과 한인선교사들이 숙소를 나서 다시 e-café Chicharra농장으로 향했다. 오늘 일정은 다른 농장 시설을 돌아보고 커피콩을 수확하는 것이다. e-café는 크게 2개의 농장에서 커피를 재배하는데 Chicharra농장은 240h의 규모로 약 130여 명의 일꾼들이 일을 하고 있지만 수확철에는 일손이 부족해 따지 못하고 방치되는 커피 열매도 많다고 한다.
e-café 담당자 조 선교사는 14일 오전 강남대학생들을 위한 강의에서 e-café의 구조와 목적, 가치를 설명하고, “정치, 경제적으로 부정부패가 만연한 멕시코 사회에서 정직하게 일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e-café의 목적이다”라고 했다. 또 “이 사역을 통해 사회를 변혁할 멕시칸크리스천리더를 양성하고 싶다”고 덧붙이며, “이곳의 사람들과 다르게 넘치게 누리고 있는 우리가 왜 이런 경험을 가지게 되었을까 생각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나누고 문제의식을 지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길 바란다”고 도전했다.
조 선교사의 강의 후, 강남대학생들은 커피 열매 따는 활동에 진지하게 임했다. 하루 온종일 일해도 하루 10달러 미만의 일당을 받고, 취약한 삶을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하루를 잠깐이나마 체험하는 것이 강남대학생들에게는 큰 울림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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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용 대표선교사의 강의가 있었다. 이 선교사는 이번 강의를 통해 강남대학생들에게 본인의 경험과 신앙을 나누고 들려 주었다. 18살에 품게 된 꿈을 쫓으며 살아온 본인의 일생과 익투스선교센터를 설립하는 과정을 얘기하며, 20대 청년들에게 거시적인 목표가 아니라 내일의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루어, 본인에게 주어진 삶을 살라고 전했다. 또 그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꿈을 꾸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이 선교사는 “강남대학생들이 이곳에 온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며, “하나님의 계획과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이 자리가 예비 되었다. 여기까지 온 것은 분명한 뜻이 있으니, 그 이유를 멕시코 땅에서 꼭 찾길 바란다”며 독려했다.
강의가 끝난 뒤 산크리스토발로 이동해 이후 일정을 시작했다. 익투스센터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산크리스토발은 치아파스주의 관광지 중 하나이다. 멕시코 북부에서 중남미로 넘어가는 초입에 위치한 산크리스토발은 전세계 여행자가 모여드는 도시이다. 때문에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멕시코 문화가 공존한다. 강남대학생들은 멕시코 문화를 느끼고, 한국의 가족과 친구들의 선물을 준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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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일정은 치아파스주 북동쪽에 위치한 팔렝케(Palenque)로 향했다. 빨렝케는 고대 마야문명의 거대도시 중 하나로 마야 유적을 만날 수 있는 치파아스주의 대표 관광지이다. 익투스센터에서 5시간 동안 차로 이동해 빨렝케에 도착했다. 빨렝케 유적지는 1949년 멕시코 고고학자들에 의해 조사가 착수되었고, 1960년대부터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멕시코 북부의 아즈텍 문명, 페루, 볼리비아 부근의 잉카 문명과 더불어 중남미 3대 문명이라 불리는 마야문명은 멕시코 남부 지방과 과테말라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이 세가지 문명 중 가장 오래된 마야 문명은 중남미에서 가장 유구하고 발달한 문명이라고 한다.
이날 강남대학생들은 멕시칸들의 정신인 고대 마야유적지를 돌아보며, 멕시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빨렝케 유적지는 마야문명의 가장 위대한 왕 중 하나인 11번째 왕 Pakal에 의해 많은 사원이 세워진 곳이다. 이곳은 무덤과 신전, 거주지, 군사적 요충지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 건물들로 이뤄져있다. 기원후 3세기 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이곳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저녁에는 숙소로 돌아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숙소 풀장에 모여 다함께 물놀이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내일은 agua azul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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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 일정은 agua azul폭포 관광 일정이다. 치아파스주의 대표적인 폭포라고 한다. 오전에 비가 내려 날씨는 흐렸지만, 반면 거대한 폭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먹기 힘든 코코넛, 망고 같은 과일도 맛보고 수공예품도 구경하며 빨렝케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또 폭포 주변에서 물놀이도 하며 멕시코에서의 시간을 아낌없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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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차 일정은 외부 현지 학교 방문과 국경도시 메시야(Mesilla)방문이다. 학교에 방문해 반나절 동안 현지 학생들에게 영어수업을 하고 학교 페인팅칠을 했다. 사실 이 활동은 매주 익투스학교 학생들이 해왔던 활동 중 하나이다. 익투스학생들이 외부 학교에 방문해 영어교육을 받기 어려운 현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왔다. 몇몇 익투스학교 학생들이 동행해 함께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오후에는 메시야로 이동해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경험을 했다. 한국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은 꼭 들려보는 도시 중 하나이다. 비행기나 배가 아니라 직접 두발로 국경을 넘는 경험이 한국에서는 특별한 일이다. 강남대학생들도 멕시코와 과테말라의 국경을 마주보며 언젠가 우리나라도 손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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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마지막날이다. 내일이면 익투스선교센터를 떠나 멕시코시티로 향한다. 주일 한인예배에 다함께 참석해 강남대학생들은 특송을, 강남대 기독교학과 교수인 백용기 목사는 설교를 했다. 백용기 목사는 “’살지 않는 자는 말하지 말라’라는 말을 수업에서 자주 강조하곤 하는데, 멕시코 선교의 최전선에서 살아가는 선교사들과 머물며 많은 은혜를 받고 간다”고 말씀을 전했다. 또 “돈으로 살 수 없는 이 경험을 학생들과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강남대학생들은 한인예배에 이어 주일학생예배에도 참석해 또 익투스학생들에게 특송을 선보였다. 멕시코에 머물며 연습한 <천국은 마치>, <이곳에서>를 부르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일정은 강남대학생들과 익투스학교 학생들이 함께 하는 활동시간이었다. 학부모들이 준비한 점심식사를 함께 나누며 멕시코 전통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 오후 시간에는 다함께 모여 강남대학생들이 팀별로 준비한 활동을 했다. 강강술래 게임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얼음땡 게임, k-pop댄스 배우기 등을 함께 하며 마지막 활동을 마쳤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학생인터뷰
이번 강남대글로벌챌린저팀의 팀장을 맡은 글로벌학부 17학번 한예지 학생은 “멕시코만의 인사법이 너무 인상깊었다”며,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양볼을 맞대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멕시코가 참 따뜻한 나라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기독교학과 19학번 황은혜 학생은 “처음 만났는데,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멕시코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또 멕시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린 아이들의 미소와 맑은 눈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한국에 돌아가서도 내 자리에서 섬길 수 있는 부분을 찾자 다짐했단다.
세무학과 14학번 김진우 학생은 “우리가 멕시코로 온 것이 챌린지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커피농장에서의 하루와 대표선교사님의 강의, 또 많은 만남을 통해 하루하루가 내 챌린지의 연속이었다. 꼭 나의 역할을 찾아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서고자 한다”고 전했다.
유아교육과 18학번 최현민 학생은 “유아교육과로서 커피농장 아이들의 환경에 눈이 갔다”며, “멕시코 사회의 아동인권이 향상되어 어린 아이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에 노출되는 일이 줄어들었면 좋겠다. 그 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강남대글로벌챌린지팀이 열흘간의 활동을 마치고 익투스선교센터를 떠났다. 강남대팀에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곳의 경험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끼치길 바라본다. 이 시간 하나님의 계획하심으로 강남대 학생들에게 멕시코인들의 삶의 현장을 목격하게 하신 하나님, 앞으로 살아가며 분명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 있을 것이다. 많은 것을 누리고 배우고, 당연히 받고 있는 청년들이 지금 현재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바로 깨달아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길 기대해본다.
2019/01/27
채윤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