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Mexico! 멕시코 독립기념일

1810년 9월 16일 돌로레스 교구의 미겔 이달고 신부가 스페인으로부터 멕시코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달고 신부는 성당의 종을 치며 멕시코 독립 선언을 알렸고 이를 시작으로 멕시코 독립 전쟁이 시작됐다. 독립기념일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광복절이 떠오르지만 이날은 실제 독립이 완성된 날이 아니라 독립을 시작한 날이다. 우리나라의 3.1절 같은 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매년 멕시코에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건물마다 멕시코 국기를 걸고 축제를 열어 함께 독립의 기쁨을 나눈다.
행사는 멕시코의 민속음악 악기인 마림바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초등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멕시코 전통 춤과 공연, 중학교 학생들의 독립운동 연극을 차례로 볼 수 있었다. 미겔 이달고 신부의 독립선언부터 독립전쟁의 과정, 코르도바 조약으로 멕시코가 승리하며 스페인으로부터 독립되는 일련의 과정을 연극의 형식으로 담아냈다. 독립운동 당시 민중들이 외쳤던 “Viva Mexico!”는 “멕시코 만세!”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대한민국 만세!”와 비슷한 의미이다. 연극 중 이 대사를 배우들이 다함께 외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로는 학생들 개별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공연이 이어졌다. 학생들의 열띤 참여와 준비로 독립기념일 행사가 풍성하게 채워졌다.
우리나라보다 오랜 기간인 멕시코는 스페인으로부터 300년이 넘는 식민지배를 받았다. 함께 기념행사를 열고 축제를 즐기며 타국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은 후 얻게 되는 자유, 광복, 독립의 감정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을 사랑하시는 마음처럼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존귀하고 각각의 자유와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다시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기대된다.

2019/09/17
채윤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