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마무리 하고, 2020년을 여는 익투스 사역자 세미나가 툭술라 피에스타인(fiesta inn)에서 2박 3일간 있었다. 한 해 동안 익투스를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함께 동역해 온 사역자들과 사역터를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툭술라에 도착해 점심을 먹은 사역자들은 오후 1시까지 그룹실에 모여 전체 사역자 세미나를 시작했다. 첫 시간으로 이영용 대표 선교사의 강의가 있었다. 이 선교사는 이 시간을 통해 지난 익투스를 이끌어 주신 걸음을 되새겨보며, 앞으로 전체 익투스 사역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함께 바라보아야 할 비전을 제시했다.
이영용 대표선교사 강의
크리스천으로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를 주제로 2019년까지 지난 15년 남짓 되는 시간들을 이끌어온 익투스의 정신에 대해서 나눴다.
2013년에 개최된 익투스 사역자세미나에서는 ‘하나님으로부터 멕시코에 부름받은 우리’라는 주제로 익투스 선교사들의 부르심과 사명에 대하여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개인의 사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그 사명들이 어우러져 익투스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과 익투스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심도 있게 생각해보며, 개인과 익투스의 사명과 그 연관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2015년에는 ‘나는 누구인가?’란 문제를 던짐으로서, 각자의 정체성과 받은 사명, 그리고 익투스의 비전을 함께 생각해보며, 나의 역할과 감당해야할 사명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시간이 됐다. 더 나아가 익투스 학교에서는 크리스천 리더십을 다루면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서로의 모습을 고민하게 됐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개인에게 형성된 형식화, 고정화 되어 있는 부분을 살며보며, 다양한 우리를 한곳으로 부르신 그 이유를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개인의 부르심과 더 나아가 개인을 익투스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무엇일까 질문을 던져보면서, 더 나아가 익투스를 세우신 하나님의 꿈을 생각하며 개인과 공동체의 상관 관계를 고찰해 보는 시간이 됐다.
2017년의 세미나에서는 익투스의 팀워크를 생각하며, 익투스 공동체 생활과 공동체 조직, 공동체 사역을 심도 있게 다루어 보았다. 이 대표는 “1980년 대 사업을 시작하면서, 비전을 나누고 함께 그 비전을 공유하고 성장시킬 6인을 만났다. 그 비전을 함께 나누고, 함께 가기로 한 6인을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들은 조직의 계급이 아닌, 동역자이자 비전 공유자로 나와 나란히 서있는 사람들임을 잊지 않고 회사를 경영했다. 그들과 같이 익투스 공동체 일원들은 나에게는 비전 공유자이자, 동역자이다”라고 했다.
2018년에는 ‘함께 꿈꾸며, 함께 일하며, 함께 성공하며, 함께 은혜를 누리는 공동체’를 표어로 열심히 뛰었다. 2019년에는 다음 세대인 엑사 익투스(졸업생)를 세우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번째 세대에는 엑사 익투스에게 이 익투스 공동체가 건강히 계승되는 것을 꿈꿔 왔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서 경력을 쌓은 엑사 익투스 인재들이 다시 센터로 돌아오고 있었다. 이 부분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그 때가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됐다.
익투스 센터 3세대 때는 엑사 익투스가 멕시코와 중남미 땅의 이끌 크리스천 리더들을 양성한다는 꿈을 품고도, 마음 한 켠에는 과연 이 꿈이 이루어질까 싶었는데, 지금 함께 자비량에서 학교에서 일하는 엑사 익투스를 보면서, 나는 비록 ‘과연 이루어질까?’ 싶었던 일을 하나님은 성실히 진행해 가고 계셨을 보며, 다시금 깊은 감사가 우러나왔단다.
이어 맞이할 2020년에는 자비량과 학교가 함께 연결되어 ‘중남미 크리스천 리더’ 양성에 만전을 기하자고 독려했다. 이제 잘 양성된 엑사 익투스가 익투스 학교로 돌아와, 익투스의 다음 세대로서 한국 선교사들과 함께 협업을 이루어 사역하고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다다음 세대인 엑사 익투스가 늘어나고 있어, 세운 1세대, 단단히 세우며 가교 역할을 2세대, 엑사 익투스 3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같은 정신으로 공동체를 일궈가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 감사했다.
2019년 전체 사역 보고
바이오월드, 이카페, 신학교, 학교에서는 2019년 동안 성장한 부분과 약화된 부분을 발표했다. 2019년도 변함없이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질의응답을 통해 서로에 대한 사역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으로 우린, 부족한 우리를 통해 일하고 계신 하나님의 겸손하심과 성실하심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하나님이 각자 부르신 그 사명과 그 다양한 부르심 속에, 우리를 공동체로 모아 놓으시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낼 수 있게 하심에 감사했다.
바이오 월드는 지난 2년 반 동안 10배의 성장을 이뤘다. 생산도 10배를 이루었고, 그 많은 틸라피아들을 팔 수 있는 판로도 열렸다. 그 사이 물고기 도난이나 폐사 등 쉽지 않은 일이 많았지만, 이 사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에 넘어져도 무릎이 까지는 정도이지, 부러지지 않게 하셨음을 보았다.
이어 이카페의 발표를 통해 우리는 플러스 성장을 열어가시는 하나님을 보았다. 그간 힘들었던 시간을 보낸 뒤 얻게 된 플러스의 성장이라 모든 사역자들은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이는 성장 속에 발표자는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을 했고, 우리 사역자들은 한참을 웃는 시간도 있었다. 한해간 지내온 우리의 고백이 이와 같음을 생각했다.
또 신학교는 치아파스에서 신학교 단과대학으로는 4번째 학교로서 인가를 받은 한해라고 고백했다. 그동안 신학대학교로서 정식 등록을 하기 위해 많은 서류들을 준비하고 오랜 기다림 속에 받은 허가라 더욱 감사가 넘칠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진행하는 농장도 새로이 정비하여 2020년에는 차농사와 소를 기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했다.
익투스학교도 지난 일 년 간 학생들과 교사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전했다. 크고 작은 문제들로 가슴 아프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우리 학생들의 주인이심을 잊지 않고, 계속적으로 하나님께 학생들을 올려드렸었다. 익투스 선교사들은 매일밤 기도회 때마다 학생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고, 하나님께 간절히 올려 드렸다.
앞선 사역들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익투스의 살림을 받고 있는 행정과 재정, 주방, 그리고 익투스의 모든 행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웹팀의 발표가 있었다. 이 사역의 특징상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며 어딘가 구멍이 생겨 티가 나기 쉬운 일이지만, 그러한 특성을 매순간 사역자들이 상기하고,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자고 서로를 독려한다.
2020년 앞으로 사역을 위해 익투스 사역자 전원에게 임명장을 주며, 사역을 주가 주신 귀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자 다짐하는 시간으로 마무리 했다.
2019년 사역자 회의 특이 사항,
2019년 특이할 만한 사항 중 단연 일위는 익투스의 새로운 비즈니스미션의 신설이다. 또 이 비즈니스미션은 여성 사역자들이 준비했다. 7년간 한국어 교실을 담당한 김소현 선교사는 지난 일 년 간 네이버블로그를 통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페인어교실을 열었다. 처음에는 소소한 재미로 시작한 스페인어 교실이, 점점 진행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규모도 커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생기면서 이곳에서 한국어를 잘 배우고, 한국으로 유학간 엑사 익투스들의 건강한 일자리를 창출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주었다. 일 년 간 홀로 진행해오며, 스페인어 교실을 잘 활용하면, 엑사 익투스들이 한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좋은 매개체가 되겠다 싶은 마음에 김소현 선교사는 일년 동안 진행해 온 BBB사역을 익투스의 새로운 비즈니스미션으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만들어 가는 것을 좋아하는 김 선교사는 “스페인어 교실이 생각보다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것을 통해 엑사 익투스들에게, 또 더 나아가 중남미 크리스천 리더를 세우는 역할에 이바지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새로운 사역 중 하나는 ‘쏭스키친’이다. 익투스 사역자라면 그녀의 케이크를 안 먹어본 사람이 없으리라. 그리고 또 반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리라. 김송 선교사는 오랜 시간 센터의 재정을 담당해 왔다. 3년 전부터 재정보다는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사역으로 전환하고 싶다며 기도제목을 나누곤 했었는데, 하나님이 그녀의 기도를 이날이라고 생각지도 않은 날에 자연스럽게 열어주셨다.
작년 10월 즈음부터 시작한 베이커리 사역은 학생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그 첫 걸음이었다. 학생들이 즐겨 사먹는 동시에, 지난 마라톤 대회가 있었던 날에는 쏭스키친이 부스를 마련해 홍보차 사람들의 반응을 보려고 마라톤에 참석한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교직원들에게 판매를 했는데, 2시간만에 완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 선교사는 “시간도 정성도 많이 들어 몸이 좀 고되기는 하지만, 빵을 구우면서 즐겁고, 즐겁게 먹고, 다지 찾아주는 고객들이 있어 즐겁다”며 새로이 하게 된 사역을 즐거워했다.
이렇게 비즈니스미션 부분에 두 명의 여성 선교사들이 합류하면서, 익투스 센터에서 분위기상 비즈니스미션은 남성 중심의 사역처럼 보였는데, 그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
사역자 세미나의 피날 예배
주일 아침 함께 모여 익투스 이영성 목사의 집례로 주일예배가 드려졌다. 히브리서 4장 14절에서 16절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대제사장 되심”을 다시금 기억하자고 도전했다. 구약에서 제사장은 하나님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나아가는 역할을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우리의 완전한 대제사장이 되어주심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것뿐 아니라, 완벽하게 하나님 앞으로 우리를 데려가시는 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대제사장 되심을 온전히 믿고, 굳게 잡는 한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헬라어로 크라테오는 남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꼭 움켜잡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아야 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2019 사역자 세미나는 한 해 동안 사역의 결산을 위해 익투스 사역자들 앞에 한해의 결과를 들고 서지만, 언젠가 개개인이 하나님 앞에 서는 날, 그 때 우리의 삶을 정산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 때, 우리 개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잡음으로 심판의 보좌가 아닌, 은혜의 보좌 앞에 서 있기를 독려했다.
설교를 마친 후, 이 목사는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2020년도 지금까지와 같이 때를 따라 돕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자”고 도전하며, 통성기도로 예배를 마쳤다.
2019년 하루하루를 돌아 보면, 그 조각들에 더딘 걸음을 걷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과연 전진하고 있을까 싶었지만, 한해를 돌아보며, 이영용 대표선교사의 과거 사역자 세미나의 내용 요약을 들어보며 퇴보하는 순간에도 그것이 나에게는 우리 공동체에게는 퇴보가 아닌 성장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 하나님이 2020년에도 우리와 손잡고 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때론 경고하시고 때론 격려하시며 걸어가실 한 순간 한 순간이 기대된다. 2020년 새로운 비즈니스미션의 합류와 더불어 기존 이루어지고 있던 사역들이 하나님 앞에 선을 이루어, 익투스가 세워지 참 사명, 중남미 땅에 크리스천 리더들을 위해 더욱 하나가 되어 달려가길 기대해본다.
2020/01/15
방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