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익투스학교는 세마나산타 방학기간을 가졌다. 부활절을 중심으로 앞뒤로 일주일씩 쉬는 멕시코의 방학기간을 말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보통 긴 연휴이기 때문에 이 시간을 이용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지만, 크리스천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전에 있는 고난 주간이기에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그런 사순절 기간을 맞이해 미션스쿨인 익투스 학교는 고난 주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고난주 행사를 가졌다. 각 선생님들이 매일 한가지씩 행사를 준비해 고난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의 핵심인 십자가 부활 사건에 대하여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까지의 하루하루 예수 그리스도의 그 걸음을 학생들에게 설명해주고, 10분의 휴식을 가진 뒤, 10시 40분부터는 앞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고난주 활동을 가졌다.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얼마나 깊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본인을 연관성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일반학교였다면 당연히 쉬었을 방학 기간을 당연히 반납하고, 익투스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헌신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마지막 성만찬에 대하여 배운 날이었다. 10분의 쉬는 시간 동안 샌드위치를 준비해달라는 아이들, 그리고 준비한 샌드위치를 가지고 화면 앞에서 친구들과 마주보고 경건히 그 의미를 되새기며 떡을 떼는 모습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이 아이들의 마음판에 분명히 새겨지고 있음을 보았다. 또 이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로 준비했을 익투스 선생님들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담겨진 시간이었다.
코로나로 비록 함께 모여 수업을 할 수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 학생들을 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단단히 동여주기 위해 선생님들의 방학을 반납하는 열정이 희생이 있었다. 아가페의 사랑을 받고 자라 우리 익투스 학생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라본다.
2021/04/12
방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