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이 찾아 왔나보다.
손만 뻗으면 닿을 것만 같았던 멕시코의 구름들도
한층 더 높아졌다.

우리를 누르고,
조금은 갑갑하던 일상에서
하늘도 벗어나 보라는 것 같다.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섭리를 곱씹는다.

기도하면, 내 문제를 하나님께 말씀드리게 되고,
말씀을 공부하면,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을 하신다.
(죽기 전에 한번은 유대인을 만나라 중에서)

이 대목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내 기준으로 바르다하는 것에 맞춰
얼마나 많은 생각들과 자기를 합리화 시키고 있었는지 돌아본다.
그런 합라화가, 내가 만들어 놓은 기준들이
나를 갑갑하게 만드는 틀이 되어
나의 일상을 옥죄게 만든 것은 아닌지.

같은 성경구절을 통해서도 늘 새롭게 말씀하시고
나를 성장케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그분의 기준에는 전혀 관심도 없이
살아온 나는 아니었는지,
여유를 가져보라는 가을을 따라
크게 숨 한번 들이마셔 보라는 하늘을 따라
시야를 크게 열어 다시금 하늘을,
하나님의 마음을 바라본다.

하나님의 기준으로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이것을 허락하신 이유를
담아보고자, 그려보고자
힘들여 본다.

2018/09
<story ICHTHUS>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