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제일장로교회에서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갈릴레아(Galilea)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진행했다. 갈릴레아 지역은 꼬미탄(Comitan)에서 2시간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메릴랜드 단기선교팀은 툭슬라(Tuxula) 공항에 7월 1일 밤 10시에 도착해 선교지로 바로 들어가, 다음 날인 7월 2일부터 함께 누에보 헤루살렌(nuevo jerusalén) 교회와 함께 사역을 시작했다.
메릴랜드제일장로교회 단기선교팀은 14명이 참석하고, 익투스 선교사 3명과 현지 통역을 위한 엑사 익투스 2명이 참여했다. 이 팀의 장을 맡은 엄기억 집사는 “이 선교를 위해 작년부터 기도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단기선교 프로그램이 없었던 교회에서 이를 시작으로 단기선교팀이 새롭게 꾸려지기 시작했단다. 엄 집사는 “단기선교팀을 파송하기로 한 올해 2월부터 팀을 꾸려 기도를 시작했고, 교회에서 바자회와 음악회를 열어 선교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했다. 그런 만큼 이 팀은 현지 교회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기 위한 다양한 사역들을 준비해 왔다.
도심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누리지 못할 수 있는 혜택이나 재정의 한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매일 채워 줄 수는 없지만, 이 시간만큼은 지역 주민들과 마음껏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엄 집사는 복음을 전할 기회가 생기기를 소망하며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배웠단다. 그는 “한 사람의 기도로 시작된 선교에 대한 갈망이 이제 실제가 되어 함께 선교라는 이름을 걸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은혜”라고 고백했다.
이 모습을 통해 우리 팀원들뿐만 아니라, 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도전을 받았다. 선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넘어서, 나도 하나님의 일을 펼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된 모양이었다.
이번 선교는 3일에 걸쳐, 사진, 미용, 의료, 어린이 성경학교까지 4부분의 사역으로 이루어졌다. 사역들은 교회 안에서 진행됐다. 사역 분야별로 부스를 마련해, 현지 주민들이 코스를 돌면서 마련해 둔 프로그램을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치 예수님이 말씀을 전하시기 전, 제자들을 위해 식탁을 마련한 것과 같이 복음을 전하기 전, 주민들의 필요를 채우고, 마음문을 여는 시간으로 사용됐다.
사진사역
제일 먼저 첫 번째 코스는 사진사역이었다.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바로 인화를 해, 액자를 만들어 선물로 주는 부스였다.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 코스에는 2, 3일 양일간 150여 명이 참여했다.
필요에 의해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면, 굳이 돈을 들여서 인화하기에 빠듯한 삶을 살고 있는 이곳 주민들에게는 마음이 들어간 의미있는 선물이었다.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 사진을 찍고, 선물을 받을 수 있어 행복해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역을 진행한 김미리 전도사는 “행복해 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힐링이 됐다”며, “단기선교 일정이 짧고, 일 년에 한번 밖에 활동을 못하지만, 이 시간이 이곳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뜻깊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했다.
첫 번째 코스에서 선물을 받고, 마음문이 활짝 열린 가운데, 다음 사역 코스로 들어가게 되니 더없이 좋은 윤활제 역할을 했다. 우리에게는 참 작은 일 같으나, 기쁘게 받아주는 이들의 모습 속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단다.
미용사역
이렇게 첫 번째 코스를 거치고 나면, 다음 코스는 미용 사역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타국의 사역을 감안해, 이미용 사역자들은 다양한 헤어스타일의 사진들을 준비해, 고르는 대로 원하는 헤어스타일로 잘라주는 사역을 했다. 이미용 기술을 가지고, 미국에서도 미용실을 운영했다는 김귀숙 집사는 “은퇴를 하면서, ‘내가 참 많은 것을 받았구나’ 생각했다”며, 그래서 더욱 “나의 재능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선교에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틀간 200여 명, 2명의 기술자들이 머리를 잘랐으니, 하루에 50여 명 정도 꼴로 마을 주민들의 머리를 잘라주었다. 물론 피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호응에 오히려 감사하며,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시골이고, 가난한 지역이기 때문에 씻는 문제도 쉽지 않고, 위생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머릿니도 있고, 잘 감지 않아 위생상태도 썩 좋이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더럽다는 생각보다는 이들의 삶을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고, 도리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현지 주민들이 우리의 섬김을, 사랑을 잘 받아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벤트로 행사처럼 휘몰아치고 사라지는 뭔가가 아니라, 이들이 왜 이러한 섬김을 굳이 하러 왔을까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단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 서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깨닫기를 원했다.
의료사역
마을의 환우들에게 찾아가는 사역이 된 의료사역. 삶이 바빠서, 하루 벌어 하루 먹어야 하는 현실이 몸이 좀 아파도 치료를 미뤄야만 했는데, 아픈 사람에게 찾아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다니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접수를 받고, 다양한 분야의 진료를 본인의 필요에 따라 받을 수 있었다. 이 사역에는 단기선교팀 말고도, 특별히 꼬미탄에서 병원을 하고 있는 의사도 참여해 함께 사역을 진행했다.
한방 진료로는 찜질과 침술로 박그레이스 집사가 주관했고, 치과와 내과 진료는 현지 의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아이들의 치아 상태가 안 좋아, 발취를 많이 할 수밖에 없어, 우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 안타까웠지만, 보다 건강해지기 위한 과정이다 보니 받아 드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익투스 이의주 선교사는 “선교라는 것이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편한 삶에서 벗어나 복음을 못 들어본 사람들이 있다면, 찾아가 들려주는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과정이지만, 그 사랑을 먼저 받은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단기선교의 소감을 전했다.
단기선교는 어쩜 마을 주민들에게 짧은 시간, 선물처럼 주어지는 시간이 될지 모르지만, 이 시간을 위해, 이 시간에 참석할 영혼들을 위해 준비하며 기도한 시간들이 이곳 주민들에게 심겼으리라 믿는다.
더 나아가 현지주민들뿐만 아니라, 사역을 준비한 단기선교팀원들은 이 전과정을 통해, 하늘의 보좌를 잠시 뒤로 하고 나를 위해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님의 마음을, 아주 서툴지만 조금이라도 이해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어린이성경학교 사역
익투스신학교 재학생 부부와 익투스신학교 현지인 목사 후안(Juan)이 인도하는 가운데, 어린이 성경학교가 있었다. 160여 명의 현지 어린이들이 참석했는데, 여자아이는 90명, 남자아이는 70명 정도였다. 이들에게 복음에 대하여 전할 수 있었다. 단기선교팀이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은 열린 마음으로 찬양과 율동을 적극적으로 따라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익투스신학교 목사인 후안은 “나의 죄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각자의 마음에 받아드리고 믿는 것, 이것이 우리가 구원으로 가는 열쇠”임을 설교하며, “예수님이 당신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시는지”에 대하여 가르쳤다.
찬양과 게임, 성경공부를 함께 하는 동안, 예수님이 나를 위해 돌아가셨음을 인지 시키는 시간을 가졌단다. 모든 활동을 통해 통합적으로 아이들 가운데 복음을 들려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아이들에게 복음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기도했다.
이 사역을 함께 한 익투스신학생 아드린은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수 있어 큰 기쁨이었다”고 전하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 안에서 복음 전하고자 노력했는데, 아이들이 즐겁게 받아드려 감사했다”고 나눴다.
또 통역을 한 엑사 익투스의 데이비드는 “통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린이 사역에 참여 할 수 있어 감사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동역해 기뻤다”고 했다. 이어 엑사 익투스 카렌은 “좋은 사람들과 만나 복음을 전하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어 ‘내가 참 축복받은 사람이구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기도사역
이렇게 네 개의 코스를 다 마치고, 온 이들을 위해 함께 참석한 교역자들이 한 영혼 한 영혼을 두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마무리 지었다. 영어로 기도하면, 영어에서 스페인어로, 스페인어에서 현지 종족언어로 통역을 해 가며 현지인 개개인들을 위해 기도사역을 했다.
화려한 사역들 복음에 대하여 앞에 자칫 현지인들의 반응이 별로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가난한 심령인 그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 앞에 깊은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
도심에서 복음을 전하다보면, 똑똑하고 다 가진 이들에게 예수님의 설 곳이 정말 없어 보였는데, 이와 반대로 많이 못 배우고, 가난한 본인들에게 기꺼이 찾아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준 단기선교팀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전했다.
매해 익투스 단기선교를 총괄해 진행해 오고 있는 이영성 선교사는 “단기선교팀이 준비해오는 사역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하며, 본질을 잊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어린이 성경학교를 통해 복음을 전했던 익투스신학생들의 역할이 돋보였다.
이 선교사는 “비록 일 년에 한번 있는 단기 선교지만, 선교팀과 익투스 센터 그리고 단기선교로 참여했던 마을 교회와 연결을 해,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꾸준히 중보기도를 하다, 일년 뒤 다시 단기선교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서로의 성장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릴랜드제일장로교회는 이번이 첫 단기선교이기에 많은 것을 느꼈다며, 엄 집사는 “다음번에는 다음세대들의 참여를 권면해야겠다”며, “처음이기에 단기선교에서 정말 준비해야할 것과 보충하면 좋을 것 같은 부분들이 보였다”고 했다.
중요한 본질인 복음을 전하기 위해 도구되고 있는 단기선교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 땅가운데 확장되어지기를 기대한다.
2019/07
방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