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월드 양식장이야기

<첫번째 익투스블로그>

이경민 인턴선교사의 바이오월드 양식장이야기

20190911_양식장살이 D+24

틸라피아 치어 10만 마리 도착!
만지면 부서질 것처럼 아주 작다.
지금은 1g 정도의 무지 작은 치어들이지만,
맛있는 사료들을 4~5개월 간 잘 먹어 주면,
약 700~800g 정도의 훌륭한 성어로 자라게 된다^^
이 녀석들도 그리 자라주겠지?!
완전 기대된다. ^-^
ICHTHUS에 와 바이오월드에서 섬긴 지 7개월 정도 되어간다.
처음, 내 손으로 받아보는 치어들.
날씨가 좀 덥지만, 아프지 말고 예쁘게 잘 자라주렴~
내가 예뻐해 줄게 ㅎㅎ
오늘부터 새로운 기도제목 하나 추가요,
아가들이 무사히 건강히 잘 자라주는 것!

20190912_양식장살이 D+25

익투스 학교를 시작하시면서,
멕시코와 중남미를 하나님의 품으로 돌려드리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하였단다.
익투스학교와 멕시코의 복음화를 잘 감당하려면,
비즈니스미션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져야 함을 느낀다.
그런 바이오월드의 근간인 틸라피아 수확량이 많이 줄었다.
요즘 물고기 사망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높은 편이다. ㅜㅠ
산투아리오(Santuario) 농장에서는
틸라피아 수확을 위해 수많은 사전 작업들이 이루어진다.
오늘 하는 수확 작업은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고된 작업이다.
내가 인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나의 밝은 인사와 격려 한 마디, 그들을 위해 하는 기도가
작업하는 친구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20190913_양식장살이 D+26

어느 덧 농장에서 생활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이 곳 생활도 많이 익숙해졌다.
내가 양식장에서 하는 일은 재고를 파악하는 일이다.
어느 날은 계속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함께 일하는 멕시칸들이 내 기분을 물어봐주고 가벼운 농담을 던져주면,
금새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새어나온다. 단순한 나 ㅎㅎ
뜨거운 태양 아래, 고된 노동을 하지만, 누구 하나 힘든 내색이 없다.
서로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사실에 깊은 감사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

20190914_양식장살이 D+27

양식장에서의 4주차,
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양식장의 일꾼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익숙해진 만큼 혼자 생각할 시간도 늘기도 하고, 여유가 생겼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에서 선물이 도착한 듯하다.
하늘이 너무 예뻐, 프레임 속에 담다가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동안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아버지,
이 땅에서 내가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는 할 수 없다’라는 생각에 좌절할 때, 내게 용기 주시고,
‘난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처절히 깨달을 때,
나를 통하여 당신의 일을 이루어 가심에 감사합니다.”
하늘을 보며, 나의 하늘 아버지께 감사기도를 올렸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이 순간을 구름판 삼아, 다음 한주도 열심히 달려야겠다.

20190915_양식장살이 D+28

6개월 동안 열심히 먹고 자란 물고기들을 수확하는 시간! 1g 가량으로 작았던 치어들이 어느새 판매 가능한 크기의 성어로 자랐다.
좋은 퀄리티의 성어를 생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을 담아냈을까?!
그 노력들을 옆에서 보고, 함께 참여했기에 참 고맙고도 대견한 마음이다.
이틀 전 한국은 2019년 추석을 맞이했다.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오늘 양식장에서 가족들을 대신 멕시칸 인부들과 바비큐 파티를 했다.
가족 대신 하나님이 허락하신 나의 이웃들과
명절음식 대신 바비큐를 함께 먹으며,
2019년 우리의 추석은 따뜻하게 지나간다.

2019/09
글 이경민 인턴선교사
편집정리 방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