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과테말라시티 세종학당에서 ‘제 7회 중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익투스 선교센터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엠마누엘(Emmanuel)학생도 참가했다. 한 달간 이 대회를 준비한 장예주 인턴선교사와 취재를 위해 채윤기 인턴선교사도 동행했다.
세종학당은 대한민국 정부가 제2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보급하기 위해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전세계 60개국 180개소에 세종학당이 위치해 있어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이바지 하고 있다. 그중 과테말라 세종학당은 BTS(방탄소년단)와 K드라마(한국드라마)를 비롯한 한류 영향으로 800~1,000여 명의 중남미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는 어학당이다. 21년 째 한국 문화의 날을 개최해 과테말라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 문화와 음식을 나누고 있다. 또 중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어 중미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증진 도모와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중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를 비롯하여 멕시코 학생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뽐내고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교류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대회에서 엠마누엘 학생은 대회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고등학교 학생의 신분으로 참가했다. 쟁쟁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엠마누엘은 준비한 원고를 청중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했다. 엠마누엘 학생은 멕시코에서 알기 어려운 한국의 친근한 호칭 문화를 발표주제로 삼았다. 발표 중 한국 유학을 떠나게 되면, 식당에서 “이모!”라고 부르며 주문하기, 후배들에게 ‘엠마누엘 선배, 오빠’라는 소리 들어보기가 있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엠마누엘 학생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장예주 인턴선교사는 “엠마누엘과 대회를 준비하며 부담이 굉장히 컸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엠마누엘의 생각과 꿈이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부담보다는 감사의 마음이 더 커져갔다”며, “하나님을 향한 엠마누엘의 감사와 노력이 상을 받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경험이 엠마누엘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면 좋겠고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도전의 멋진 구름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엠마누엘 학생은 “이번 대회를 마치며, 나를 계획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한국 문화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 “대회를 함께 준비한 장예주 선생님과 늘 은혜로 가르쳐주시는 김소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성현 과테말라 세종학당장은 대상 수상자를 발표하며 “중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중미의 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고, 함께 성장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길 바란다”고 했다.
대회를 함께 하며 이 자리가 경쟁의 자리가 아닌 교류와 교제의 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 선생님, 대회 관계자들 모두 하나님을 통해 이어진 관계이기에 더없이 감사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꿈과 비전을 꿈꾸고, 열매 맺기를 바라본다.
2019/09/24
채윤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