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기억하라

에스겔 45장 18절부터 유월절과 초막절을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하나님께 어떻게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또다시 설명이 나온다.

여러 번 읽었던 본문이지만, 2019년 오늘은 새롭게 다가왔다.
묵상을 하면서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수많은 가축들이 죽어 나가는 구나’였다.
심지어 매일 아침마다 드리는 제사도 있었으니,
‘이스라엘 백성이 사는 땅에서는 피 비린내가 그치질 않았겠구나’ 싶었다.
이것이 두 번째 생각이었다.
마지막으로 들었던 생각은,
“하나님은 왜 이런 일을 명하셨을까?”였다.

왜 이렇게 수많은 가축들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뜨고, 피를 뿌리게 하셨을까?
시집와서 얼마 되지 않은 난,
신랑 닭매운탕을 해주겠다며 깨끗하게 정리가 된 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을 뜨기 위해 닭 한 마리를 도마 위에 누이고는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모른다.
살아있는 가축들인데,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정주고 기른 가축들을 잡았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었다.

시편을 읽어도, 에스겔을 읽어도, 성경 어디를 읽어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출애굽 시킨 너희의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반복하신다.
‘죽음이 도사리는 광야에서 내가 너와 어떻게 동행했는지 기억하라’는 것이다.
‘죽음의 공포 속에 날 찾는 너희들 가운데에도 내가 있지만,
가나안의 평안 속에서도 네가 좋은 집에 거하고, 잘 먹고, 재산이 풍성한 때에도,
변함없이 내가 있으니, 나를 기억하라 나를 존중하라’신 것이다.

‘하나님 너의 아버지를 늘 기억하라’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살다보면, 각자에게 허락하신 광야들이 있다.
그 광야의 때를 기억하라 하신 하나님!
내 삶 가운데 광야를 친히 허락하시고,
함께 걷기를 자처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기억하며,
죽음이 도사리는 광야의 두려움 속에서
나와 함께 서계시기를 당연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하나님께서 하늘의 양식인 만나를, 바위 가운데서 물을,
그 기적들을 통하여 계시하신 ‘내가 너와 함께 한 광야의 때’를 잊지 말라 하시는 것이다.

지금 서 있는 곳에도 계시는 하나님을 늘 기억하고, 그 하나님을 의식하라.

필자는 나만의 혹은 우리 가족만의 유월절을, 초막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죄가 유월되었음을 깨달았던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의 광야 속에 선하신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인도하시므로,
어떠한 일을 이루어 가셨는지 잊지 않기 위해,
나의, 우리 가족의 유월절, 초막절을 짓고 기억하자고 다짐한다.
우리에게 신실하게 일하시고 계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허락하신 아이들에게 우리의 하나님을 가르치자는 다짐을 해본다.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그리하여 네가 눈으로 본 그 일을 잊어버리지 말라
네가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하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신명기 4:9).

2019/04
<story ICHTHUS>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