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별을 해야 하는 순간이 점점 늘어나는 구나 느끼는 요즘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게 주어지는 이별의 빈도수도 높아간다.
이민 생활을 10년 남짓했고,
또 멕시코로 옮겨와 살기에
공항에서 맞이하는 친정가족과의 반복되는 이별은 참 적응될 만 한 데,
맞이할 때마다 늘 새롭고, 늘 아쉽다.
익투스에 둥지를 틀고 살면서도,
인턴 선교사로, 혹은 장기 선교사로 이곳에서 생활하다
시간이 되어, 하나님이 준비하신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
떠나고,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해야 하는 ‘찰나’가
참 적응될 만도 한데, 여전히 한쪽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것을 보면
이별에서 파생되는 감정들이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한편으로,
덤덤하게 이별을 받아드리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얼마나 많은 이별이 우리를 ‘이별’이라는 감정 앞에 덤덤하게 만들었을까 싶으면서도,
감정이 무디어지면, 내 펜촉도 무디어질 것 같아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모든 감정들을 절절히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남을 통해,
내가 살아가는 삶의 여정 길에,
많은 사람들이 오른다.
그 사람들 중에는,
내게 따뜻한 기억을 남기기도 하고,
내게 분노어린 감정들을 주기도 하며,
마냥 아쉬움을 선물하기도 한다.
때론 기억조차 남기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안 좋은 기억을 남기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나의 여정 길을 누렸던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기억을 선물한 사람이었을까?
나는 그들에게 지금 어떤 기억을 남기며 걸어가고 있을까?
이별을 반복하며,
영원할 것 같지만, 마냥 주어질 것 같은 내일이지만,
그렇지 않음을,
지금이, 현재만이 내게 주어진 아름답게 써갈 수 있는 ‘전부’임을
다시금 곱씹어 본다.
2018/06
<story ICHTHUS>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