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앞서 준비하신 하나님

<장예주 인턴선교사, 201810~202001>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마태복음 4장 20절 말씀을 대학교 1학년 때 받았습니다. 저는 그 후로 ‘베드로와 안드레처럼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곧!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습니다.
그 질문이 잊혀질 때즘, 저는 익투스에 왔고,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이 성경구절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4년 전, 떠날 것을 계획하시고 내게 말씀해주셨다는 것을. 이렇게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 하나님의 때에 익투스 선교센터를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기도하며, 순적하게 이곳으로 오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 곳을 오기 전에는 어떠한 환경이 펼쳐질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은혜로운 환경 속에서 더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한국어를 한 번도 가르쳐본 적이 없었는데, 외국 학생들에게 생소한 언어권의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내 기준에서의 걱정이었지,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면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부담감보다 점차 감사함과 즐거움으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어설픈 스페인어로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학생들을 인솔해 출장도 다녔습니다.

‘무엇이 여기 있을 때만 할 수 있는 일일까?’ 생각해 보았을 때, 이 학교의 학생들을 위해 섬기고 기도하는 것, 이 곳의 문화를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들과 하나님의 은혜로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감사한 마음으로 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감사’의 개념을 확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나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익투스에서 생활하면서 저는 ‘감사한 상황에만 감사할 수 있는 나였구나’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고 찬양할 줄 아는 마음이 기도가 되고 찬양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하나님과의 추억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경을 깊이 읽는 시간을 가졌고, 하나님과 나눈 대화를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록이 쌓이는 걸 보면서 깊어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얻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잃었다기보다는 내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내가 고집하고 있던 것들이 하나님 앞에서 큰 의미가 아닌 것인지 깨달으면서, 삶의 우선순위를 바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나의 주님께서 인도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