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들이 나의 믿음을 누리길 바라며

<채윤기 인턴선교사, 201802~202002>

사회학과에 진학하고 어릴 적부터 크로포트킨의 “주위의 모든 사람이 진흙 같은 빵 한 조각 때문에 투쟁할 때 고상한 즐거움을 누리는 게 옳다고 할 수 있는가” 이 말을 되새기며, 나는 이 땅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왔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다음 해는 해외 어디든 나가서 섬김을 하자고 생각했습니다.여러 NGO와 선교단체를 알아보던 중 목회자 자녀 양성 센터 ‘꿈마실’의 김종희 대표님을 통해 익투스 선교센터를 알게 되어 이곳 멕시코에 오게 되었습니다.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1년간 새로운 사람과 낯선 문화와 언어를 접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목회와 NGO활동을 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해외봉사를 다니며 세상의 만연한 경제적, 교육적, 정치적 격차를 줄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키워왔습니다.
이곳에서 주어진 1년간의 시간을 동안  본인의 사명을 사역으로 해나가는 선교사님들의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제 자신과 비전을 돌이켜보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나의 삶을 어떻게 그려갈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1년간 웹팀과 IBC 사역을 하는 인턴 선교사로서 이곳의 이야기를 외부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어떻게 하면 하나님만 드러나도록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습니다. 요한일서 3장 17-18절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이 말씀처럼 말로만 사랑한다고 떠드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손으로 그들을 안고 발로는 뛰며, 제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나누고자 이곳에 왔지만 부족한 저를 감싸주신 선교사님들, 함께 동고동락하며 뉴스를 만들었던 학생들 덕분에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그 사랑으로 마음이 더 풍성해진 채로 좀더 성장한 저로 걷던 길을 다시 걷기 위해 돌아갑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와 인종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쉽게 거리감을 느끼고 나와 타인으로 구별해 선을 나누곤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우리 모두가 같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소중한 나의 이웃임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을 품은 학생들과, 이를 하나님의 지혜로 지원하는 자비량 직원들과 교직원, 센터 일꾼들, 또 그들을 위해 선교의 최전선에서 선한 신앙을 갖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랑으로 세우는 한인 선교사들, 이 모두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1년 동안 저를 성장시킨 선교사님들과의 대화, 학생들과의 경험,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의 사랑, 이 모든 시간과 장소, 사람을 창조하시고 계획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